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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의 '디지털뱅크 점포', 왜 지극히 현실적일까

통신방송 18.01.05 15:01
[디지털데일리 IT전문 블로그 미디어 = 딜라이트닷넷] 지난 2일, BNK부산은행(은행장 빈대인)이 새해들어 첫 선을 보인 '디지털뱅크 해운대비치점'은 여러가지면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다만 그것이 긍정적인 것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것일 수도 있다 . 

부산은행은 지난해부터 셀프뱅킹이 가능한 고기능 '스마트ATM'을 부산 본점 및 서울 롯데월드 잠실점 등에 설치해 운영해왔다. 다만 은행측은 이것을 '디지털뱅크 점포'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별도의 점포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15년 12월, 셀프뱅킹용 키오스크를 처음 개발한 이래, 2016년 스마트 ATM과 최소한의 인력만으로 운영되는 변형된 모델(스마트 금융 라운지)을 제시한 바 있다. 부산은행이 선보인 이번 '디지털뱅크 해운대비치점'은 신한은행의 그것과는 컨셉이 다소 다르지만 그와 유사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은행권에서 원했던 가장 현실적이고, 진화된 모델

부산은행 '디지털뱅크 해운대비치점'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선보인 디지털뱅크 모델중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진화된(?)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먼저, 그렇다면 왜 '현실적'일까.  최소한의 비용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역할도 일부(?)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곳은 분명히 은행 점포이기는 하지만 최소한의 인력만이 존재하는 사실상 반(半) 무인점포로 볼 수 있다. "점포를 아예 없애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는 금융회사라면 한번쯤 생각해 볼 모델임은 분명하다.

'디지털뱅크 해운대비치점'에는 셀프뱅킹이 가능한 스마트 ATM 2대가 설치되고, 여기에 은행 직원 1명과 인턴 직원 1명이 공간에 상주한다. 

'스마트 ATM'은 현재 은행 지점에서 처리하는 업무의 85%를 고객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다름아닌 1명의 상주 직원의 역할이다.

부산은행측은 "은행 직원 1명은 대리, 행원급이며 주로 고객의 상담업무를 맡게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주 직원이라고 해도  항상 점포에 앉아있는 것은 아니다. 

이 직원은 태블릿PC를 들고 인근 지역을 돌면서 ODS(Out Door Sales) 활동을 한다. 또한 복잡한 은행 지점업무가 필요한 고객이 방문하면 인근 지점으로 안내하는 역할도 한다. 이 점포에는 현금 시재가 없기때문에 별도의 보안 및 경비 인력이 상주할 필요는 없다.   

인턴 직원은 스마트 ATM의 사용법을 고객에게 알려주는 것이 주업무로, 단순 기기 운영과 관련한 보조업무 수행에 그친다. 

비용측면을 살펴보자. 이 점포의 공간은 약 45제곱미터(구 15평) 정도다. 현재 국내의 평균적인 일반 점포의 점포의 1/3 정도의 공간만 필요하다. 당연히 임대료 부담이 적다. 반드시 1층에 위치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기존 일반 점포와 디지털뱅크 점포의 비용대비 생산성을 직접 비교할수는 없다. 동일한 역할과 기능이 전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가장 '진화된 모델'로 볼 수 있을까.

그동안 은행권은 'ATM + 인력(최소한의 직원)'으로 구성된 '미니 점포' 모델을 사실상 아주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다. 20년전부터 생각해온 모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모델이 제대로 시작된 적은 없었다. 좀 생뚱맞은 얘기지만 한국 지형에 맞지 않았다. 고객들이 '미니 점포'의 효용성을 느낄만한 유인이 존재하지 않았다. 일단 서비스가 좋은 일반적인 은행 점포가 주위에 너무 많다. 또 ATM으로 구성된 무인 금융자동화코너 보다 특별하게 별화될 요소도 적다. 

따라서 'ATM + 인력' 기반의 미니 점포 모델은 아직도 실험적이다. 그런점에서 가장 '진화된 모델'이라는 의미다. 

◆'미래형 점포'로 기능하려면?

그렇다면 앞으로 부산은행의 'ATM+인력' 점포 모델은 성공한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사실 좀 조심스럽다. 

비대면채널의 확산으로 기존 오프라인 점포가 없어지면 'ATM + 인력' 점포 모델이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말로 그렇게 될 것인지는 사실 두고 봐야 한다. 아 모델이 과거의 기준에서보면 혁신적이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보면 이미 지나간 모델일 수 있기 때문이다 . 

따라서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점포를 찾지 않는다'는 요즘의 비대면 트랜드에서 본다면 미래를 평가하는데 있어 좀 더 냉정해질 필요는 있다.

단순히 기존 오프라인 점포의 '비용절감형 모델'로 접근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또한 고객의 니즈와는 무관하게 최첨단 기능 중심으로 가는 것도 맹목적인 접근일 수 있다. 7~8년전, 국내 은행권은 '스마트 브랜치'에 대한 쓰라린 투자 실패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결국 뻔한 결론이긴하지만 'ATM +인력' 으로 구성된 미니 점포는 고객의 원하는 트랜드에 얼마나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과제다. 앞으로 부산은행의 디지털뱅크 점포를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